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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읽는 책, 누워서 읽는 책, 점심 시간에 읽는 책 등 요즘 나의 독서 습관은 한 권을 꾸준히 읽기보단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걸로 바뀌었다. 어려운 책을 하나 들고 끝까지 읽으려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점점 책에서 멀어지게 되는걸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책 욕심에 이 책 저 책 산 책이랑 선물로 받은 책들이 크지도 않은 방에 곳곳에 널부러져 있어서 이것저것 잡히는 대로 읽다보니 자연스레 3권 정도의 책을 읽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끝이 난 요시다 슈이치의 '일요일들'. 동시에 여러 책을 읽고 있지만, 사실 이 책은 일요일 하루 만에 다 읽었다. 설 연휴, 고향 집 내려가는 길에 읽으려고 아침에 허겁지겁 챙긴 가방에 쑤셔넣고 갔었다. 버스에 오른 뒤 눈 떠보니 휴게소, 눈 떠보니 터미널이어서 이 책은 시간이 좀 걸리겠다고 생각했다. 왜 그런책 있잖아? 잘 안 읽혀질거 같은 책들. 그런데, 올라오는 버스에서 자리가 불편해서 잠도 안오고, 버스에서 틀어주는 텔레비전도 재미가 없어서 멍하니 바깥구경만 하다 문득 챙겨온 책이 생각났다. 일요일에 올라가는 데 책 제목이 '일요일들'이라. 어떨까? 내 예감은 종종 틀린다.
'일요일들'은 엄마를 찾아 집을 나온 형제가 만나는 사람들의 여러 에피소드를 다룬 책이다. 특정한 이야깃거리를 두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은 다른 소설에서도 자주 쓰이기 때문에 단편 두 개만 읽더라도 '아하' 하는 생각과 함께 다음에는 어디서 이 형제들이 나타날까 궁금해지도 한다. 책의 순서대로 형제가 나타나는게 아니기 때문에 각각의 단편들을 다 읽고 마지막에 형제의 동선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일요일의 남자들'. 뭔가 제목에서 쉰내가 나지 않아? '애인이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누구나 일요일은 온다'라는 표지카피에서 느껴지는, 일요일의 궁상맞은 남자들!!이 떠오르니깐. 그런데, 실제 이야긴 교통사고로 결혼까지 생각한 애인을 잃은 아들과 지극히 가부장적이었던 아버지가 부인과 사별 후 아들의 상처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언젠가는 잊게 될 것을 알기에 더 잊을 수 없다는 아들과,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면서 잊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 서로 무뚝뚝하기에 잘 표현은 못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토닥거리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게 왠지 경상도 남자들 이야기 같이서 말이지. 또 내가 경상도 남자잖아. (응?)
가볍게 산책 나가 듯 읽기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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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뭔가 좋은 건 아닌거 같은데 말이죠~? 이거...-_-+
ㅋㅋㅋ
요시다 슈이치 좋아
읽고 나서 간단한 느낀 점이라도 써놓으면 나중에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껄?
(그게, 내가 포스팅 하는 이유 중 하나지...ㅋㅋㅋ)